민서 자랑 - 33개월

히힛. 민서 자랑을 조금 할라구...

 1: “워 아이 니”


민서네 어린이 집에선 중국어를 가르친다. 지난번 오리엔테이션 갔더니, 확실이 드러나는게, 영어 선생님은 좀 별로인데… (발음도 그렇고…그냥 이웃주민 같다.) 중국어 선생님은 원어민인데다 의욕도 넘치고 활발하고 아이들하고도 너무 친하다.

그러더니…민서가 집에서도 곧잘 중국어를 한다. 물론 단어수준이지만, 배아프면 ‘뚜즈텅’한다. 내가 조금 배웠다는 이유로 착각해서 – ‘터우 텅’과 착각 – “아니야, 그거 머리아프다는 뜻 아니야?”했더니, “음..아니야~ 어린이집에서 중국어 선생님이 뚜즈텅이라고 했어.”한다. 나도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렇다고 했는데, 지금찾아보니 정말 민서 말이 맞네. 그나저나 민서 발음이 정말 훌륭하다 (나, 팔불출). ‘뚜’ ‘즈’ ‘텅’ 모두다 성조를 갖춰서 발음하려면 한국에는 없는 발음이다.
화장실에서도 응가하다가도 할머니한테, ‘할머니, 지금 뚜즈텅..해’ 하고. 어머님은 배우신적이 없는지라, 그걸 ‘쭈쭈텅’으로 알아듣고 민서한테 해보라고 하면, 민서가 어머님 발음을 고쳐준다. 민서가 아무래도 발음이 더 좋은 것 같다. 신기하게 성조도 맞춰서 한다. 그냥 각인되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나랑 전화하면 맨 마지막에 항상

“워 아이 니” 한다. 그거 안하고 끊으면 큰일 난다. 다시 전화 걸어서 기어이 하고 끊어야 한다. 잘 때도 그거 하고 자야 하고.

신기하다. 민서도 뭔가 잘 한다 잘한다 하면 신이나서 더 잘하는 것은 물론, 그걸 누가 뭐래도 계속 하려고 하는게… 뭐, 인구가 많은 중국이니 중국어를 미리 배우는게 잘되었다 싶다. 실은 더 좋은건, 그걸 민서는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거다. 할머니 발음 고쳐주는 것도 재미있고, 엄마랑 뭔가 암호 같은 말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 수줍음은 많으면서, 속은 정말 멀쩡하다니까.

아참, 영어는… 그에 비해 발음이나 응용력이나 별로다. 정말 영어를 시키려면, 아무래도 성격좋은 미국인 선생님이 있어야 할라나보다…


2: “민서는 예술가.”

민서가 5월 말~ 6월 초에 그린 그림이다.

5/30: 엄마와 아빠


6/6: 엄마와 민서


ㅋㅋㅋ. 보면 볼수록 좋고 예쁘다. 처음 두돌 되기 전후부터 얼굴을 제법 잘 그렸었다, 안그래도. 동그라미 그린 후에는 바로 얼굴을… 뭐, 동그라미 3개면 얼굴/눈이 완성되니까. 그러더니, 엘라가 와서 좀더 능숙해 지다가, 요즘은 크게 달라진게 있다. 상대적으로 크기를 다르게 그려서 어른과 아이를 표현한다던가, 머리숱을 많고 적게 그려서 엄마와 아빠를 다르게 표현한다. 그리고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눈 크기도, 아빠와 엄마를 그려보라고 하면 항상 얼굴에 대비해 엄마는 눈을 크게 그리고, 아빠는 눈을 좀 작게 그린다. (실은, 아빠눈이 더 크지만…민서와 가까이서 보는건 나니까 그런가?)

6/6에 그린그림을 보면…드디어 몸통도 그리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나는 청소하느라 분주한데, 민서가 자기가 그림을 그려놓고, 가르키면서 뭔가 자꾸 보라고 한다.

“엄마, 배. 민서 배”
한다. 그러면서 내가 보고 잘했다고 했더니 배시시 웃으며
“민서 배 밥 마~니 먹어서 뽈록해”
한다. 하하하하…. 진짜 뽈록하다. 얼굴보다 더크네.
그에 비해 나는…음, 종이도 모자를 뿐더러, 다행히 배가 더 크지 않다. ㅋㅋㅋ 다행이다.

민서의 관찰력과 표현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아, 흐믓하다.
우리 민서 사랑해~~

 

by Jbride | 2009/06/10 10:42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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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플루토 at 2009/06/10 12:05
우와! 민서 진짜 그림 잘그린다!!! ㅠㅠ
우리 세빈이는 엄마 아빠 그리라고 하지도 않았지만서도............. 줄을 찍찍찍 긋고 엄마래........... 추상화의 대가야................ (...)
Commented by Jbride at 2009/06/20 15:44
에고 부끄^^ 추상화가 더 그리기 어렵잖아. :) 세빈이는 표현력이 아주 풍부하니까 기대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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