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불안했다...

어쩐지 정말 남의 나라같지 않다.

누가 어떤 종교적인 발언은 한대도, 과거의 어떤 역사가 있었대도,
일본에 지진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는,
거기 내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거기 내 동료가 있는데, 거기 내가 갔던 사랑하는 장소가 있는데...
그런 생각들에 쇼크 상태였다.

밤새도록 그 친구의 피난 경험담이며, 준비며, 가족들의 안부며, 같이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내가 마치 동경 한가운데서 그 고통을 겪는 것같아서 잠도 오지 않고...

다음날 백일도 안된 간난아기를 가진 그 친구가 식료품가게 가서 빵을 사려했는데,
하나도 없었다는 얘기며, 정전 얘기며 듣다 보니,
마음이 무척 슬퍼졌다.

게다가 진도 7이상의 여진이 올 확률 70%라는 보도에는 정말 안절부절 못하겠더라.

그 나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그러고 보니, 연평도에 폭격이 가해졌을때,
멀쩡하게 낮에 일하시던 분들이 폭탄에 맞아 유명을 달리하셨단 말을 들었을땐,
그나마 그 섬은 정말 맘만 먹으면 뭍에 나와서 살고 싶겠다...했는데, 
내가 만일 지금 일본에 사는 사람이면, 그 심정이 어떨까 싶었다.
전혀 익숙해 질수 없는 위험이 아닌가...

그 와중에도, 동경 한 복판에 있는 일본의 지사에는 오늘 지극히 정상근무였나보다.
신기하기도 하고, 어쩌면 일본사람들 평소의 생활태도로 볼때는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제발.. 인터넷에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글은 포스팅 안했으면 좋겠다.

오늘 친구의 블로그에, '죄 많은 일본이지만 (괜찮아지기를) 빌어주세요...라고 쓴 일본인 정말 싫다' 하고 올라왔더라.
어제까지 내내 답글 달고 글을 읽고 하였던 터라,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많이 속상했나보다. (처음에 잘 못읽고, ....거기에 답글단 한국 트위터 유저들, 이라고 끝났 포스팅을 잘 못읽고, '한국이 정말 싫다'로 읽어서 더 깜짝 놀랐다.)

가뜩이나 착잡하고 슬픈데,
괜히 진심으로 위로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자체가 왜곡될까봐,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 또한 씁슬하다.
진짜 뿌리깊은 비극이다...

by Jbride | 2011/03/14 21:0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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